대표이사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집 주변의 들판과 야산을 걷노라면 유명한 높은 산을 오를 때와는 다르게 소박한 즐거움과 아기자기한 기쁨이 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국수나무, 진달래, 찔레들이 알맞게 어울리고 땅 바닥에는 종류를 셀 수 없는 들풀이 초록 세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햇볕을 독차지하는 나무도 없고 다른 풀들을 못 살게 만드는 우 점종 풀도 없습니다. 이른 봄풀이 잠깐 잔치를 벌였다가 이내 여름풀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여름풀들이 시들해지면 가을 풀들이 이때다 하고 꽃대를 피워 올립니다. 그들도 마르고 나면 여러 해살이 식물들이 아기 손바닥 같은 잎을 땅에 바짝 붙여 햇볕을 받으며 추운 겨울을 납니다.

 우리네 인간의 삶도 야산의 생태계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자본주의의 우왁스런 경쟁과 독점의 그늘에서 햇살을 향유할 기회를 얻기 힘든 이웃들을 배려하는 작은 친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회복지 제도’란 이름의 따스한 햇볕이 있어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시는 어르신들과 가난한 이웃, 한 부모 가정, 장애인 친구들이 희망을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 갈 용기를 얻습니다. 
 예수께서 본을 보여주시고 가르치신 대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짐을 나누어지는 일(누가복음10:25-37)로 시작된 열린공동체의 소박한 실천이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사회적 나눔으로 확장되어 ‘열린복지회’로 거듭 났습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사회를 저희들은 소망합니다. 아무도 열외로 밀려나지 않고 공동체의 따뜻한 보살핌과 나눔 속에서 소중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열린복지회 대표이사 서덕석